뇌과학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의 뇌과학적 원인

nareun 2025. 4. 18. 01:40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단순히 산만하거나 집중력이 부족한 성격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뇌 속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과 특정 뇌 구조의 기능 이상에서 비롯되는 신경생물학적 장애입니다.

현대 뇌과학은 ADHD의 원인을 환경 요인뿐 아니라, 뇌 구조와 기능의 차이에서 찾아내고 있으며, 실제로 여러 뇌영상 연구에서 ADHD 환자의 뇌는 일반인과 확연히 다른 활동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ADHD의 뇌과학적 원인을 다음과 같은 구성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ADHD 개요 및 주요 증상
  • ADHD의 주요 뇌 부위와 기능 변화
  •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역할
  • 주요 뇌영상 연구 결과
  • 유전과 환경 요인
  • 뇌과학적 접근이 가지는 의미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의 뇌과학적 원인

ADHD란 무엇인가?

ADHD는 크게 세 가지 핵심 증상으로 구성됩니다.

  1. 주의력 결핍 – 집중 유지가 어려움, 쉽게 산만해짐, 실수가 잦음
  2. 과잉행동 – 가만히 있지 못하고 끊임없이 움직임
  3. 충동성 – 참지 못하고 바로 행동함, 차례 기다리기 어려움

이 증상은 단순한 성격이나 교육 문제로 오해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뇌 기능과 신경전달의 불균형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정확한 이해와 과학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ADHD와 관련된 주요 뇌 부위

1.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

ADHD와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부위로, 주의력, 계획, 자기 조절, 충동 억제를 담당합니다.
ADHD 아동은 이 영역의 활동이 부족하거나 성장이 지연된 경우가 많습니다.

🧠 fMRI 연구에 따르면 ADHD 아동의 전전두엽은 주의 집중 시 일반 아동보다 뚜렷한 비활성 상태를 보입니다.

2. 기저핵(Basal Ganglia)

운동 조절과 충동 억제, 보상 예측과 관련된 영역으로, ADHD 아동은 기저핵의 부피가 평균보다 작거나 기능이 약화된 경향이 있습니다.

3. 소뇌(Cerebellum)

균형감각, 시간지각, 조정 기능과 함께 주의 전환 능력을 조절합니다. ADHD 아동의 경우 소뇌 일부의 부피가 감소된다는 연구도 다수 존재합니다.

4. 전대상피질(Anterior Cingulate Cortex, ACC)

에러 감지, 감정조절, 선택적 주의 조절에 관여합니다. ADHD 환자에서는 이 부위의 연결성과 활성도 저하가 확인됩니다.

ADHD와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의 관계

ADHD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Dopamine)과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의 불균형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도파민 – 보상과 동기 부여, 집중력에 핵심적인 역할

ADHD 환자의 경우 도파민 수용체 밀도나 활동성이 낮아, 보상 자극에 둔감하고 집중 유지가 어렵습니다.

노르에피네프린 – 주의력 조절, 정보 처리 속도 조절

이 물질이 부족할 경우 주의력 전환이 어렵고, 감정 조절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 ADHD 치료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메틸페니데이트(예: 콘서타, 리탈린)는 이 두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를 조절하여 뇌 기능을 향상하는 역할을 합니다.

뇌영상 연구로 확인된 ADHD의 신경학적 특징

  1. 브레인 매핑 연구 – ADHD 아동은 전반적으로 뇌 회백질의 두께가 얇고, 발달 속도 또한 지연되어 있습니다. 특히 전전두엽의 성장 속도는 일반 아동보다 3년 이상 늦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2. 기능적 MRI(fMRI) – 주의 집중 과제를 수행할 때 ADHD 아동은 일반 아동에 비해 전전두엽과 기저핵의 활동이 저조하고, 기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의 활동이 과도하여 잡생각과 산만함이 쉽게 발생합니다.
  3. DTI(확산텐서영상) – 뇌 부위 간 연결성 분석 결과, ADHD 아동은 전전두엽과 다른 뇌 부위 간 신경회로 연결이 약함이 확인되었습니다.

ADHD의 유전과 환경 요인

  • 유전적 영향: ADHD는 유전적 요인이 70~8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며, 도파민 수용체(DRD4, DAT1) 관련 유전자 변이가 흔합니다.
  • 환경 요인: 출생 전후의 뇌 손상, 납 중독, 조기 출생, 수면 부족,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유전과 환경 모두 ADHD의 발생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뇌 구조와 기능의 변화를 통해 발현됩니다.

뇌과학이 알려주는 ADHD에 대한 새로운 시선

ADHD는 게으름이나 훈육 부족이 아니라, 뇌의 특정 회로가 일반적인 방식과 다르게 작동하는 신경다양성(neurodiversity)의 한 형태입니다.

뇌과학적 이해는 ADHD 아동과 성인을 비난이 아닌 공감과 조력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만들며, 효과적인 치료와 교육 방향을 제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ADHD는 ‘성격 문제’가 아닌 ‘신경 회로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뇌의 상태입니다.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불균형, 전전두엽과 기저핵의 활동 저하, 뇌 연결성의 미숙함 등 ADHD는 뇌과학적 접근 없이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제 ADHD를 더 이상 비정상으로 취급할 것이 아니라, 다른 인지 방식과 에너지 표현을 가진 이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뇌과학은 그 가능성과 방향을 밝혀주는 등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