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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것이
그 사람을 만든다

오행에서 비어 있는 자리가 평생의 갈망이 되는 이유

사주를 볼 때 보통은 무엇이 있는지를 봅니다. 그런데 명리에서 더 자주 이야기되는 건 무엇이 없는지입니다.

다섯 가지 기운

사주의 여덟 글자는 각각 다섯 기운 중 하나에 속합니다. 나무, 불, 흙, 쇠, 물. 오행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각 기운이 맡는 일은 대략 이렇습니다.

여덟 글자가 다섯 자리에 나뉘어 담기니 고르게 들어가는 경우가 오히려 드뭅니다. 어딘가는 몰리고 어딘가는 빕니다.

비어 있는 자리가 하는 일

쇠 기운이 거의 없는 사람은 끊어내는 걸 어려워한다고 봅니다. 진작 정리했어야 할 관계를 오래 끌어안고 있는 쪽이죠. 물이 없는 사람은 한 박자 쉬는 게 안 됩니다. 답을 알기 전에 몸이 먼저 움직입니다.

여기서 명리의 관점이 흥미로워집니다. 없는 기운은 약점이면서 동시에 평생의 관심사가 됩니다. 없어서 못 하는 게 아니라, 없어서 자꾸 그쪽을 바라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불이 없는 사람이 유난히 화려한 사람에게 끌리고, 흙이 없는 사람이 안정을 갈망하는 식입니다. 채워지지 않은 자리가 그 사람이 가는 방향을 정합니다.

이 관점의 쓸모

다시 말하지만 이건 검증된 성격 이론이 아닙니다. 태어난 시각이 사람의 기질을 결정한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 사고방식에는 한 가지 쓸 만한 구석이 있습니다. 결핍을 결함이 아니라 방향으로 읽는다는 점입니다.

보통 우리는 못하는 걸 고쳐야 할 것으로 봅니다. 끊어내지 못하는 성격은 단점이고, 쉬지 못하는 성격은 문제입니다. 그런데 오행의 시선에서는 그게 그 사람이 평생 붙들고 갈 질문에 가깝습니다. 고칠 대상이 아니라 데리고 살 대상인 셈이죠.

어느 쪽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후자가 조금 더 살 만한 문장이라고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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